갑상선암 전절제 수술 4일차, 퇴원 전 마지막 고민
3월 31일, 수술 후 4일차 되는 날이었어요. 유방외과에서는 이미 퇴원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비인후과에서는 하루 정도 더 지켜보자고 했어요. 심하게 오던 저림 증상은 확연히 나아졌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어요. 언제 다시 저림증세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대로 퇴원하기에는 너무 불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비인후과 외래에서도 하루 정도 더 병원에 있으면서 지켜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저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요.
일단 배액관을 떼고 정맥바늘도 교체해야 해서 뺐는데 잠시지만 홀가분한 제 몸이 정말 좋고 가볍더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예상외로 칼슘 링거를 맞지 않아도 되겠는데~?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어요. 그냥 집에 간다고 할걸..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혹시나 모르니까 한 번 더 맞았습니다.
빠르게 퇴원할 줄 알았던 저는 1인실에서 4박하고 나머지 이틀은 3인실에서 있으면서 총 5박 6일 만에 퇴원하게 되었어요. 짐 쌀때 너무 행복했어요~ ^^

5박 6일 퇴원 후 느낀 가족의 소중함
퇴원 전 이비인후과 외래를 한 번 더 보고 1주일 뒤 예약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도착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아이들과 남편이 제가 없는 동안 잘 지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아이들도 엄마가 없다는 걸 아는지 스스로 씩씩하게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지냈더라고요.
집에 와서 아이들을 힘껏 안아줬어요. 둘째 하원할때 제가 나갔는데 보자마자 엄청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갑자기 서운함이 몰려왔는지 한참을 저에게 안겨 있었어요. 괜시리 미안하고.. 짠하고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앞으로는 엄마가 아파서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갑상선암 전절제 수술 후 관리와 검사 결과
집에 오자마자 드디어 샤워를 했어요!! 스킨본드와 테이프가 붙어 있어서 물이 닿아도 괜찮다고 하셔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유방외과 외래를 먼저 갔어요. 다행히 제거한 조직에서는 추가로 암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방사선 치료와 타목시펜 복용을 권유받았지만 저는 하지 않기로 했고, 6개월 뒤 추적검사를 하기로 했어요.
이로써 유방외과는 끝!
그로부터 일주일 뒤 핵의학과와 이비인후과 외래도 다녀왔어요. 핵의학과에서는 필요 시 방사선동위원소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정확한 판단은 한 달 뒤 검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어요.
이비인후과에서는 갑상선에서 제거한 혹 5개 모두 암이었고 림프절 13개를 뗐는데 전이는 없었다고 했어요.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수술보다 더 무서웠던 순간은 저림 증상으로 숨쉬기가 힘들었을 때였어요. 아이들과 남편 얼굴이 떠올라 너무 무섭고 슬펐어요.
두 개의 암을 한 번에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찍 발견했고 이 정도로 끝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는 좋은 생각을 하면서 편안하게,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이 목표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