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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유방암 수술 입원 후기|준비물부터 수술 당일까지 실제 경험 정리

by 초초긍정이 2026. 4. 16.

좋은강안병원 1인실 광안대교 풍경

드디어 수술 당일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3월 27일 수술 일정으로, 하루 전인 3월 26일 오후 2시쯤에 입원했습니다.

제 평생 출산 외에는 입원 경험이 없었던 터라 긴장과 걱정이 컸지만 해야하니까~ 차분하게 준비물을 챙겨서 지하철 타고 갔어요. 

갑상선 수술은 보통 5~7일, 유방 수술은 3~4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두 수술을 함께 하니 갑상선 수술 기준으로 퇴원 여부가 결정될거라 하셨어요. 

수술 입원 준비물 정리 (실제 챙긴 것)

제 동생이 먼저 유경험자여서 저에게 꼭 챙기라고 한게 있었어요. 그건 바로 구부러지는 빨대였어요. 목을 절개하는 수술이니까 마음껏 목을 움직이거나 물 마신다고 고개 젖히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꼭 필수로 가져가라고 하더라구요. 갑상선암 수술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입원 준비물은 간단하게 챙겼어요. 다들 기내용 캐리어 사이즈 가져가시길래 저도 거기에 가져갔지요. 

  • 슬리퍼
  • 세면도구
  • 무선 이어폰
  • 휴대폰 충전기
  • 구부러지는 빨대
  • 텀블러
  • 로션
  • 세면도구
  • 일회용 수저,젓가락

참! 속옷과 수건은 요즘 일회용 제품이 잘 나오더라구요. 품질도 괜찮고 위생적으로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적어서 그걸로 챙겼어요.

그리고 저는 수술 후 회복을 고려해 다인실이 아닌 1인실을 선택했는데 거기에 웰컴키트처럼 수건, 수저, 슬리퍼, 세면도구가 있더라구요. 알았더라면 안챙겨갔어도 됐을텐데.. 어쨌든 제가 챙겨간건 쓰지 않고 고대로 다시 가져왔어요.

여튼 수술 후 예민해져 있을 텐데 다인실은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신경안쓰고 휴식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1인실을 선택했습니다. 중간에 다인실로 바꿀 수도 있었어요.

좋은강안병원 1인실은 바다가 보이는 방향이 있어서 그쪽으로 배정받았어요. 입원 수속 후 간호사 실에다가 여쭤보고 바다가 보이는 방향으로 배정 받았어요.

9층이었는데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입원 첫날 오후는 비교적 여유롭게 보냈고, 수술이라는 실감이 잘 안났어요.

 

좋은강안병원 1인실 키트

수술 전 과정과 입원 첫날

입원 당일 저녁은 오후 5시에 식사를 했고, 7시쯤 정맥에 바늘을 고정했어요. 자정부터는 금식이구요.

괜히 금식이라하면 이것저것 먹고 싶잖아요. ㅎ 바늘 꼽기 전 매점에 가서 과자랑 컵누들 사와서 9시쯤 알차게 먹었다지요 ㅋㅋㅋ

 

좋은강안병원 저녁식사매점간식

 

그리고 수술 전에 수술 자리를 표시하는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요. 수술 부위가 어딘지 정확하게 하기 위해 그림으로 위치를 표시 한다고 해요. 전 두군데니까 유방외과와 이비인후과에 가서 그림을 그리고 왔어요. 

 

갑상선 수술부위 표시

다행히 오전 첫 수술로 배정되어 공복 시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왠걸요.. 생각보다 오랫동안 공복을 유지했는데 이유는 다음 단락에 남길게요.

첫날 밤은 병실인데다가 뭔가 긴장감 때문에 잠이 잘 안왔어요.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부터 채혈과 항생제 검사가 진행되었고, 이후 조금 쉬다보니 바로 수술실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전 9시쯤 수술실로 이동했는데요. 수술대가 생각보다 좁더라구요. 여기에 내가 누워질까? 할 정도로요..

분주한 의료진들 사이로 이비인후과선생님이 유방 수술 후 갑상선 수술할거라 하시면서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한숨 자고 일어나면 다 끝나있을거라고 해주셨어요. 친절한 말씀이 위안이 되더라구요.

곧바로 마취가 시작되고 정신차리고 보니 끝나있었어요. ㅎㅎ

 

좋은강안병원 1인실정맥주사 바늘고정

수술 후 회복 과정과 예상 못한 증상

오후 2시 30분쯤 수술실에서 나와 병실로 이동했어요. 마취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였고 목소리가 잘 안나왔어요.

일단 전신마취 후에는 무조건 6시간 동안 호흡 연습을 해야된대요. 폐를 펴줘야 해서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호흡연습을 계속 해줘야 했어요.

진통제 영향인지 사실 통증 자체는 크게 안느껴졌어요. 절개 부위의 통증보다는 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점이 가장 불편했습니다.

드디어 6시간이 지나고 목이 말라 물을 마셨는데요. 와... 이건 뭐죠...?? 물을 한 모금 마셨는데 식도는 사라지고 목구멍과 기도가 바로 연결된 줄 알았어요. 물을 삼켰는데 계속 기도로 넘어가는거에요. 바로 사레가 들리고 기침이 나왔어요.

이게 심하니까 너무너무너무 걱정되는거에요. 나 왜이러는거야? 수술 잘못된건가? 영원히 안돌아오면 어쩌지? 막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어서 겁이 났어요.

약 먹으라고 갖다줬는데 당연히 약도 못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공복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어요. 뭔가를 삼키는게 정말 무서웠어요.

다음날 아침 죽 먹을 때 까지 대략 33시간정도 긂었더라구요.  링거를 맞고 있었지만 너무 배가 고팠고. ㅠ 힘이 없었어요. 기분도 더 안좋아지는 것 같았구요. 

또 수술 후 첫날 밤은 정말 잠들기가 힘들었어요.  목의 불편함, 손 저림, 낯선 환경이 겹치면서 아무리 뒤척거려도 잠이 안오더라구요. 

제가 평소 옆으로 자는 습관이 있는데 수술 후 목 때문에 바로 누워서 자야 하다보니 그것도 쉽지 않았어요. 그렇게 뒤척이다 보니 첫날 밤이 지나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광안대교의 불빛은 예쁘더라구요.